괴도 팬텀 스크립트 정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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팬텀/메이플스토리M(타직업 퀘스트)

[메이플M] 모험가 스크립트

히젤 2019. 9. 18. 10:44

[리스항구 퀘스트]
올리비아?: 플레이어!
올리비아?: 플레이어!!
플레이어: 이, 이, 이게 어떻게 된 거지? 올리비아가 둘?!
리린: 플레이어, 무사했군요! 하지만 재회의 기쁨은 나중으로 미뤄요. 변신술사가 또 간사한 술수를 부리고 있거든요. 대체 누가 진짜 올리비아일까요?
올리비아?: 당연히 나지. 플레이어, 조금 전에 내가 널 감옥에서 구해줬잖아. 저 녀석은 가짜야! 올리비아는 저렇게 촌스럽지 않다고!
올리비아?: 무슨 소리야! 너야말로 아저씨 주제에 미소녀로 변신하지 말아 줄래? 징그러우니까 어서 본색을 드러내!
올리비아?: 뭐, 아, 아, 아저씨?! 귀엽고 상큼한 소녀에게 무슨 망발이야? 플레이어, 넌 내 친구니까 내가 진짜라는 거 알지?
올리비아?: 웃기시네! 내 친구지 왜 네 친구냐? 플레이어, 우리의 우정을 더럽히는 저런 가증스러운 연기에 속지 말고 진실을 봐!
리린: 으아, 정말 모르겠다! 아란, 당신은 영웅이니까 구분할 수 있겠죠? 우릴 농락하는 가짜를 가려내서 처단해 주세요!
아란: 리, 리린, 미안! 아무리 영웅이라지만 이건 내 능력 밖이야. 팬텀이라면 모를까…
리린: 팬텀이 할 수 있는 걸 아란이 못하다니 이해할 수 없어요! 이 일이 마무리 되면 진실을 간파하기 위핸 맹훈련을 시작할 테니 각오하세욧!!!
(생략)


[엘리니아 퀘스트]

프란시스: 넌 아직도 시치미를 뗄 생각이야? 그게 아니면 정말로 그때 일을 잊어버린 거야? 진짜로 기억나지 않는다면 손수건을 준비하고 내 이야기를 들어!
프란시스: 오르카님은 부하였던 겔리메르에게 배신 당하고 쌍둥이 남매인 스우님을 잃었어. 겔리메르의 꼭두각시가 된 스우님의 공격을 받아 만신창이가 된 오르카님은 레지스탕스에 잡히고 말았지. 하지만 스우님을 되찾기 위해 부상 당한 몸을 이끌고 본부에서 탈출하여 마침내 겨우 오빠를 만났어!
프란시스: 하지만 그때 스우님은 설희와 팬텀 때문에 궁지에 몰려있는 상태였어. 그래서 오르카님은 자신의 몸을 던져 연막탄을 터뜨리고 스우님의 퇴로를 열어주었지. 오르카님을 쫓아 그곳에 당도한 난 모든 걸 다 보았어. 그때 넌 스우님 곁에 서있었잖아!
프란시스: 난 반감을 가지고 겔리메르를 쭉 감시해 왔기 때문에, 네가 그 녀석이 진행하던 프로젝트 중에 하나라는 사실을 금방 눈치챘어. 스우님이 너와 함께 있어던 건 겔리메르의 명령을 받았기 때문이지. 그런데 오르카님이 연막탄을 터뜨리자, 너도 스우님처럼 연기 너머로 사라져 버리더군.
프란시스: 그때 난 연기 속에서 오르카님의 그림자를 쫓았어. 하지만 그건 오르카님이 아니라 바로 너였지! 내가 착각했다는 걸 뒤늦게 깨닫고 다시 오르카님을 찾았지만 그분은 이미 사라진 후였어. 그런 몸상태면 멀리 가지 못하고 쓰러지셨을 텐데, 아무 데서도 보이지 않았지.
(생략) 


(중간중간 생략) 

[커닝시티 퀘스트]

슈미: 대가를 지불했으니 너에게 따끈따끈한 정보를 넘겨줄게! 얼마 전에 이 도시에 망토를 둘러쓴 낯선 남자가 나타나서 의약품과 식료품을 사갔어. 뭐? 별로 중요하지 않은 정보 같다고? 그렇지 않아! 그 남자는 내 시선을 끄는 무언가가 있었거든!

슈미: 도적은 직업 특성 상 그림자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잘 드러내지 않아. 그런데 그 남자는 도적이면서도 뭔가 반짝반짝했어!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훈남 포스가 숨겨지지 않았지. 망토를 벗으면 뭇 여심을 설레게 할 정도로 근사할 거야! 난 실루엣만 봐도 미남을 알아볼 수 있거든.

슈미: 그 남자는 대체 누굴까? 커닝시티에 또 오면 좋겠다! 다음에 만나면 꼭 말을 걸어볼 거야.

슈마: 응? 내 정보는 이게 전분데? 이만 다크로드님께 가보겠다고? 내 정보가 시시하다고 생각하는구나? 흥, 알았어. 잘 가!

-

플레이어: (커닝시티에 망토를 쓴 훈남이 나타나 슈미가 흥분했다는 정보를 전한다.)

다크로드: 망토를 쓴 훈남이라… 나도 이 복면을 벗으면 제법… 흠흠, 아무것도 아닐세.

다크로드: 아무튼 슈미가 목격한 자는 남자니까 이번 정보도 설희와는 관련이 없는 것 같아.

-

뒷골목의 제이엠: 내가 조사하고 있는 건 커닝시티 하수구 너머에 있는 늪지대야. 거긴 음습하고 너저분해서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지. 그런데 최근 늪지에서 누군가를 봤다는 목격담이 여러 개나 내 정보망에 들어왔어.

뒷골목의 제이엠: 이상한 그림자를 봤다는 이도 있고, 불빛을 봤다는 사람도 있어. 질척거리는 소리나 삐걱거리는 소리가 울린다고 하는 자도 있었지. 증언은 제각각이지만, 확실한 건 늪지대에 정체 모를 누군가가 있다는 거야!

뒷골목의 제이엠: 그러니까 그곳을 조사해줘. 위험한 늪으로 가서 늪진흙괴물을 처리하고 그 잔해를 살피는 거야. 누군가가 그곳을 지나갔다면 다리 없는 귀신이 아닌 이상 반드시 진흙바닥에 자취를 남겼을 테니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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뒷골목의 제이엠: 이 진흙덩이는 뭐야?

뒷골목의 제이엠: …앗, 발자국이구나! 이렇게 확실한 증거를 가져오다니, 역시 넌 일을 잘한다니까!

뒷골목의 제이엠: 네가 가져온 증거품을 살펴봤는데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어. 이 발자국 좀 오래된 거 같지 않아? 진흙이 마르고 여기저기 실금이 가있잖아. 그래서 말인데 다른 지역에 찍힌 발자국 상태도 확인하고 싶어.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 가서 늪진흙괴물을 조사하고 발자국을 찾아줘!

뒷골목의 제이엠: 우오오, 이거 봐봐! 전에 구한 발자국보다 훨씬 선명해! 게다가 진흙도 덜 말랐고. 아마도 최근에 찍힌 발자국일 거야.

뒷골목의 제이엠: 네가 단서를 찾아준 덕분에 정보가 확실해졌어. 요 근래에 누군가가 늪지대에 들어간 게 분명해! 그런데 그게 누군지, 왜 들어갔는지는 나중에 조사해야겠다. 이거 말고도 밀려있는 정보가 많아서 말이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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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크로드: 발자국이라… 그러고 보니 넬라는 늪지대에서 혈흔을 발견했었지? 솔직히 그때는 이 정보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. 그런데 이 도시에서 가장 유능한 두 정보원이 모두 늪지대의 인물을 주목하고 있으니 신경이 쓰이는군.

다크로드: 우리의 목적은 행방불명 된 설희를 찾는 거야. 자네는 인형술사한테 설희가 커닝시티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지. 그리고 이 도시에서 정보를 모은 끝에 누군가가 늪지대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.

다크로드: 그 사람이 설희일까? 흠… 망설일 필요는 없겠지.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확인해보는 수밖에! 지금부터 늪지대로 가서 조사해주게. 홍아를 먼저 보냈으니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만날 수 있을 거야. 그럼 잘 부탁하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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홍아: 여어! 애송이! 기다리고 있었어.

홍아: 다크로드님한테 들었어. 이 늪지대에 나타난 사람이 설희님인지 조사해야 한다는 거지? 좋아, 그건 내게 맡겨! 발자국을 직접 살펴보면 그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대강 알 수 있거든.

홍아: 여기에 찍힌 발자국의 종류는 하나야. 그렇다면 이 늪지에 들어온 사람이 한 명뿐인 건가? 플레이어, 이번엔 깊은 수렁에서 조사하자! 다른 종류의 발자국은 없는지 확인해봐야겠어.

홍아: 조사가 끝났어! 발 사이즈, 발자국의 깊이, 보폭, 발자국이 찍힌 모양 등을 조사한 결과 최근에 이 늪지대에 찍힌 발자국은 두 종류로 보여.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 두 발자국이 서로 정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거야!

홍아: 도시 방향으로 찍혀 있는 첫 번째 발자국의 주인은 다리가 길고 마른 체형의 남자일 거야. 그리고 늪지 방향으로 찍혀 있는 두 번째 발자국의 주인은 우람하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남자로 추정돼.

홍아: 이 둘 중에 정보원들이 말한 사람은 누구일까? 그게 누구든 우리로선 낭패야! 남자 발자국만 발견되었으니 여기서 설희님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해진 셈이거든.

홍아: 첫 번째 남자의 행방은 지금으로선 알기 어려워. 하지만 두 번째 남자는 아직 이 늪지 어딘가에 있을 거야. 들어오는 발자국만 있지 나가는 발자국은 없었으니까. 그러니 우선 두 번째 발자국부터 추적해보자!

홍아: 발자국은 동남쪽 방향으로 찍혀있어. 그렇다면 발자국의 주인은 어두운 늪으로 들어갔을 거야. 우리도 이 자취를 따라가보자!

홍아: 휘유, 이렇게 깊고 어두운 늪지까지 오다니 이 발자국의 주인은 어딜 가려던 걸까? 점점 궁금해지는군.

홍아: 음, 몇 번이나 확인했으니까 확실해. 발자국은 이 늪지에서 끊어졌어! 즉 그 자의 목적지가 바로 여기라는 거지. 그렇다면 그 자는 대체 어디 있는 걸까?

홍아: …앗! 발자국이 저쪽 폐가로 이어져있어! 우리가 찾는 사람이 저 안에 있나 봐.

홍아: 파트너, 준비 됐어? 그럼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보자! (수락하면, 늪지대 오두막으로 이동합니다.)

-

홍아: 앗, 설희님!!! 설마설마했는데 정말로 이곳에 계실 줄이야… 어떻게 된 겁니까? 그동안 어디 계셨던 거예요? 한참 찾았습니다!

설희: 그렇잖아도 곧 비화원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당신이 먼저 날 찾았군요. 그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해서 미안해요. 사정이 있었어요.

홍아: …혹시 다치신 겁니까?

설희: 후후, 역시 당신 눈은 못 속이겠네요. 알겠어요. 감추지 않고 모두 이야기할게요. 아버님의 복수를 위해 은밀히 군단장 스우를 추적하다가 당신과 헤어졌던 그 순간부터요.

설희: 당시에 우린 스우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각자 조사하고 단서를 찾으면 합류하기로 했지요? 그래서 홀로 수색하던 중에 운 좋게도 그 자의 꼬리를 잡았어요! 그때 난 약속대로 당신에게 연락을 해야 했지만,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놓칠 것 같은 상황이라 혼자 쫓았지요.

설희: 그런데 그곳엔 스우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. 나보다 먼저 온 손님이 있었죠! 그는 바로 팬텀님이었어요! 당신은 알고 있죠? 팬텀님 역시 그 자에게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걸. 전대 여제 아리아님의 목숨을 빼앗은 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팬텀님도 나처럼 오랫동안 스우를 추적해 왔던 거예요.

설희: 내가 도착했을 때 둘은 이미 한창 전투 중이었어요. 한눈에 상황을 파악한 난 곧바로 팬텀님에게 가세하여 스우를 공격했죠. 우린 빈틈없는 공세로 마침내 그 자를 궁지로 몰아넣었어요!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뿌연 연기가 주변을 온통 뒤엎었고, 어느새 스우는 시야에서 사라져버렸어요.

설희: 그건 오르카의 소행이었어요. 레지스탕스 본부에서 어느 틈에 탈출했는지, 그곳에 갑자기 나타나 연막탄을 터뜨린 거죠.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, 난 스우를 놓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찾아서 겨우 붙잡았어요. 하지만 그 자는 날 공격하고 재빨리 도망쳐 버렸죠.

설희: 수치스럽게도 난 스우의 기습에 정신을 잃었어요. 그 바람에 한동안 연락을 하지 못한 겁니다. 의식을 차리자마자 커닝시티로 돌아올 생각이었지만, 도중에 통증이 심해져서 여기서 잠시 쉬고 있던 거예요. 하지만 이제 괜찮으니까 안심해요.

설희: 그리고 부탁인데 제발 다크로드에겐 말하지 말아줘요! 내가 다친 걸 알면 잔소리할 게 뻔하니까요. 그 사람을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요. 내 말 이해하죠?

홍아: 설희님 뜻대로 하겠습니다. 그러니 염려 마세요. 자, 제가 부축해드릴 테니 어서 마을로 돌아가죠! 비화원에 도착하면 비밀리에 의사를 부르겠습니다. 파트너, 내 등 뒤에 멍하니 서있지만 말고 너도 도와줘!

설희: …잠깐만요,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?!!

설희: 홍아, 왜 가만 있는 거예요? 어서 저 자를 공격하세요!

홍아: 네? 어째서요? 설희님, 이 자가 애송이처럼 보이긴 해도, 설희님을 열심히 찾아준 협력자입니다.

설희: 무슨 소리예요! 저 자는 블랙윙이에요! 그 전투에서 스우와 함께 있는 걸 봤다고요! 우리를 공격하진 않았지만, 그 자와 함께 있었으니 확실해요! 연막탄이 터진 후에 스우와 함께 사라진 줄 알았는데, 이런 곳에 나타나다니!

설희: 홍아, 항상 당신 곁을 지키고 있는 '그림자'를 잠시 빌릴게요. 듀얼 블레이드 수장의 이름으로 명한다! 지금 당장 저 자를 처단하라!

팬텀: 잠깐!!! 양쪽 다 무기를 거두어 주지 않겠어? 이대로 계속하다간 이 오두막이 무너져 버리고 말 거야.

홍아: 앗, 당신은… 괴도 팬텀!

팬텀: 설희님, 쓰러진 숙녀를 크리스탈 가든으로 데려가 간호해준 내 갸륵한 정성을 잊지 않았다면 무리하지 말아요.

설희: …읏, 부하들 앞에서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마세요.

팬텀: 후후. 내가 쓸데없이 말이 많다면, 당신은 쓸데없이 부끄러움이 많군요. 그나저나

플레이어: …?

팬텀: …바로 너로군? 환자를 흥분시킨 장본인이.

팬텀: 우리 구면이지? 이런 곳에서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어. 그런데 인상이 많이 달라졌군? 그땐 흐리멍덩하게 보였는데, 지금은 묘하게 생기가 넘쳐 보여.

팬텀: 있잖아, 설희님이 크리스탈 가든에 있는 내 고용인들에게 치료받는 동안, 난 레지스탕스 본부에 있는 에델슈타인에 다녀왔거든? 내 복수를 방해했던 오르카의 신병을 지그문트에게 인계하느라고 말이야. 스우는 재빨리 종적을 감췄지만 오르카를 잡는 건 어렵지 않았어. 원체 약해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연막탄 하나 터뜨린 것만으로 기진맥진해져 있더군.

팬텀: 아무튼 그 먼 길을 다녀오면서 여기저기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지. 시그너스 기사단과 블랙윙이 동시에 쫓고 있는 한 모험가에 대한 소문이었어. 이 대륙에서 그 자에 대해 떠들지 않는 마을이 없을 정도였다니까? 정말 대단한 인기였지!

팬텀: 그런데 재미있는 건 사람들이 말하는 그 자의 인상착의가 익숙하다는 거야! 일전의 복수전에서 스우 옆에 서있던 바로 그 사람과 같았거든. 군단장과 함께 행동하고, 블랙윙을 멋지게 엿 먹이며, 기사단을 영리하게 따돌리는 그 모험가의 정체가 점점 궁금해지더군.

팬텀: 사실 난 아직 몸이 다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굳이 커닝시티로 돌아가겠다는 설희님을 차마 혼자 보낼 수가 없어서 호위를 하던 중이었어. 그런데 이 숙녀분께서 또 쓰러지는 바람에 이 오두막으로 들쳐 업고 왔지. 사람들 눈에 띄고 싶어 하지 않길래 인적이 드문 곳으로 온 거야.

팬텀: 그리고 구급약과 식량을 사러 도시로 나갔다가 지금 돌아온 건데, 그 사이에 오두막은 난리통이 되어 있고… 그 소문의 주인공이 여기 있네?

팬텀: 플레이어,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. 대체 넌 정체가 뭐야?

플레이어: 제가 저에 대해 알고 있는 유일한 정보는 하나뿐이에요.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그건 제가 꿈의 존재라는 거예요!

팬텀: 호오, 그럼 인간이 아니란 말이야? 어쩐지… 스우가 널 물건처럼 대하던 이유가 바로 이거였군. 내가 스우를 찾았을 때 그 자는 너와 함께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너를 끌고 가는 것처럼 보였거든. 그리고 나와 싸우면서도 이따금 중얼거렸지, '32971번째 임무를 실행합니다.' '목표물을 코드네임 BM에게 전송합니다.'

팬텀: 하지만 그 자는 결국 우리와 맞닥뜨리는 바람에 명령을 수행하지 못했어. 스우는 우리 때문에 임무를 실패했고, 우린 오르카 때문에 복수에 실패한 셈이지. 그리고 여기서부턴 추측인데, 그 과정에서 넌 스우에게 해방되어 여기저기 떠돌다가 메이플 아일랜드에서 모험가가 된 것 같군.

설희: 그렇다면 이 사람은 블랙윙이나 군단장의 편이 아니라는 건가요?

팬텀: 글쎄, 그거야 모르죠. 자기가 누군지 기억도 못하는 본인한테 물어도 소용 없을 테고요. 그러니까 어느 진영인지도 모르는 사람을 무턱대고 공격하는 건 참아주세요. 게다가 지금은 일단 아군처럼 보이기도 하니까요.

설희: …알겠습니다.

설희: 플레이어, 미안해요. 사과할게요. 내 판단이 섣불렀어요. 그렇지만 언젠가 당신의 정체가 그들의 편이라고 밝혀지면 그땐 망설임 없이 이 단검을 겨눌 거예요! 하지만 지금, 홍아가 파트너라고 부르는 당신은 듀얼 블레이드의 친구입니다. 우리를 도와줘서 고마웠어요.

팬텀: 자, 이제 그만 여기서 나갈까? 아까부터 천장 쪽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려오고 있거든. 무너지기 전에 모두 이 오두막에서 벗어나는 게 좋겠어.

홍아: 어라, 조금 전까지 팬텀님이 있었는데 금세 사라졌네? 내가 있으니 이제 설희님을 호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군. 워낙 신출귀몰한 양반이라 다음에도 뜬금없이 만나게 될 것 같아. 그땐 꼭 보스를 구해준 은혜를 갚아야지!
홍아: 우리가 발자국을 쫓아 여기까지 왔지만, 팬텀님과 이야기 해보니 내 추리가 틀렸더군! 두 개 모두 팬텀님의 발자국이었어! 난 늪지로 향한 발자국이 깊게 찍혀있기에 무거운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거든. 그런데 실제론 팬텀님이 설희님을 업고 걸었기 때문에 그리 되었던 거야. 뭐, 결국 보스를 찾았으니 이제 와선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.

(생략)